“행복하게 살고 싶어서 출마합니다.”

녹색정치로, 도민과 행복한 미래를 살고 싶은 녹색당 제주도지사 후보 부순정입니다.

선거는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만드는 순간입니다. 여러분은 4년 뒤의 자신에게 어떤 미래를 선물하고 싶으신가요? 선거의 시간을 통해 우리 제주도민들은 어떤 미래를 만들 수 있을까요?

‘행복’.  이 추상적인 단어로 도민여러분을 만나 뵙는 것이 모험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제가 도지사에 출마한 이유를 이 단어만큼 잘 대변해줄 말을 찾지 못했습니다.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말은 제주도민으로서의 제 삶이 지금 불행하다는 뜻이고, 만족과 기쁨을 누리는 일상을 다시 찾아오겠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벌써 15년째입니다. 중앙정부는, 제주도민의 의사와 상관없이  ‘국제자유도시’라는 불편한 옷을 강제로 입혔습니다. 개발과 발전이 더 나은 미래를 안겨 주리라던 환상은 처참히 부서졌습니다. 제주의 자연도, 마을도, 사람도, 고유한 문화마저도 상품으로 전락했습니다. ‘제주가 과연 버틸 수 있겠나’라는 불안만 팽배합니다.

개발의 뒷전에 서있는 도민들에게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쓰디쓴 대가가 남겨졌습니다.

대규모 개발 사업으로 일자리가 늘어날 거라 기대했지만, 전국 최저 임금의 나쁜 일자리만 늘어났고 오히려 땅값, 집값이 천정부지로 뛰었습니다.

관광객이 늘면 수익이 도민에게 돌아올 것이라 기대했지만, 대규모 관광사업장만 이익을 얻었습니다. 반면 도민들은 폭증한 관광객으로 인한 물 사용과  하수처리량 급증, 처리 불가능한 쓰레기와 교통문제 등을 힘겹게 떠안고 있습니다.

10여 년 전 친구의 신혼집이었던 4천만 원 작은 아파트가 8억이 되었다는 소식, 마을 주민의 80%가 75세 이상이라는 어느 이장님의 하소연, 코로나까지 덮쳐 한해 한해를 넘기기가 너무 힘들다는 자영업자 동생의 이야기들을 들으면서도

‘국제자유도시’라는 허황된 희망고문 속에서 누군가 나서서 해결해주겠지 막연한 기대를 안고 그저 참고만 있었습니다. 그 결과 지금 제주에서 행복한 일상의 꿈은 너무 멀리 있습니다.

이 와중에 도민만 바라본다던 전 도지사는 두 번째 임기를 다 채우기도 전에 대권을 향한 탐욕을 불태우며 섬을 떠났고 “똑똑한 도지사 뽑아놔봐야 소용없다. 도민의 삶은 안중에도 없더라”라는 냉소와 체념의 목소리만 가득합니다.

만약 도민 여러분이나 제가 도지사였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요?

제2공항 반대 여론조사 결과를 중앙정부에 강력하게 전달했다면, 비자림로, 신화역사공원 등 제주의 많은 현안에 제대로 된 숙의과정을 거쳤더라면, 영리병원반대 공론조사 결과를 받아들여 중국 자본인 녹지국제병원 개설을 허가하지 않았다면, JDC와 함께 제주 땅을 투기 자본에 팔아넘기는 일을 그만두었더라면, 지금 제주는 어떤 모습일까요?

현재 제주가 처한 많은 문제는 도지사의 제왕적 권력에서 시작됐습니다. 제주도지사는 이권세력과 결탁할 때에는 무소불위의 권한을 휘둘렀고 도민의 행복을 위해 힘써야 할 때는 무책임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저는 제주의 변화를 이끌기 위한 최우선 과제로 제왕적 제주도지사의 권한을 해체하고 재편하는 일부터 시작하려고 합니다.

내려놓을 권한

제주도지사의 제왕적 권한을 도민에게 돌려드리겠습니다.

가장 먼저 부패한 개발세력과 결탁해 땅장사로 제주도를 팔아넘겨온 도지사의 권한을 내려놓겠습니다.

현재 제주도 예산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개발예산을 삭감하고 총 사업비 100억 이상의 신규사업에 대해서는 도민토론회를 의무화하고 공론화과정을 진행하겠습니다.